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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TA로 적자 2배"…문 대통령 "문제 있으면 협의"

펜스 등 구체적 숫자 들며 반박 장하성 "영어로 하겠다" 나서자 트럼프 "와튼스쿨, 똑똑하신 분" 농담으로 긴장된 분위기 풀어 청와대가 지난달 30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3일 청와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비공개 정상회담에선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분간의 단독 정상회담이 끝난 뒤 40분간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바로 '통상 문제'를 꺼냈다. "북한 문제는 이미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아예 통상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한다. 그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 적자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자동차와 철강을 주로 예로 들며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양국 간 호혜적인 협정"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실무협의를 해 나가면 된다"고 맞섰다.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회담장엔 강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 당장 펜스 부통령,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구체적인 '숫자'를 들며 문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무역적자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미국 측의 집중공세를 받던 문 대통령은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이라는 '당근'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원자력과 석탄화력으로부터 LNG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이미 천명했고, 필요한 LNG를 미국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FTA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FTA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인지 제대로 스터디를 해봐야 한다. 양국 실무진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양국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분석하자"는 역제안을 했다.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은 GDP 대비 가장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동맹국 중 하나고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부지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매티스 국방장관도 봤겠지만 450만 평에 달하는 평택기지의 소요비용 100억 달러를 전액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 데이터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제시했다. 그는 FTA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자동차 수출(356% 증가), 시장점유율(19%로 2배 가까이 증가) 등을 제시하며 미국의 로스 상무장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2대1'로 논리 싸움을 벌였다. 김 보좌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때문에 중국 내 한국 기업도 큰 피해를 보고 있으니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에 대해서는 한·미가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이 "영어로 하겠다"며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스쿨! 똑똑하신 분"이라고 말하면서 회담장의 분위기가 풀어졌다. 장 실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와튼스쿨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에 참석자들의 프로필을 미리 다 파악하고 있었다"며 "장 실장이 영어로 발언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그러한 농담을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내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고 하자 로스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시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의 책이 미국에서 번역돼 출판되면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대화 분위기가 부드러워지자 문 대통령은 '경제동맹'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선뜻 응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FTA 규정상 한 국가가 이의를 제기하면 관련한 위원회는 열리게 돼 있지만, 위원회에서는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며 "한쪽이 주장한다고 해서 합의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2017-07-03

“동포와 함께”…축제 분위기 대통령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동포간담회는 동포 축제처럼 진행됐다. 1일 정오에 시작하는 행사 2시간 전부터 워싱턴DC 캐피탈힐튼 호텔 입구는 워싱턴지역과 미 전역에서 모여든 동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에 초청된 워싱턴 동포 350여 명, 타지역 동포 250여 명은 정장과 한복을 차려입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했다. ○…행사 사회는 ‘쓰리랑 부부’로 유명한 개그우먼 김미화 씨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생했던 김미화 씨가 이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미화 씨는 래리호갠 메릴랜드 주지사에게는 “한국 사위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환영사를 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에게는 “예전에 웅변을 배우셨냐?”고 묻는 등 유머있게 진행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주 한인들을 대표해 환영사를 한 김영천 회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한민국을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미국사회에서 정직과 근면으로 성취를 이뤄낸 우리들은 지속해서 한류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헤드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안호영 주미대사, 이선화 주미대사 부인, 래리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 유미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고대현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 한연성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 최석춘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 추민석 무역협회 워싱턴지부장,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김은 무궁화 메디칼센터 이사장,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 이인숙 소요 요구르트 운영자, 김은정 미씨 USA 회원, 이민성 주부가 앉았다. ○…문 대통령은 이국 땅에서 역경을 뚫고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외동포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청소부와 세탁원으로 고생하신 1세들로 인해 2·3세 한인들이 활약하며 미국 정치, 경제, 문화에 기여하고 있고, 한인사회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군에 자원 입대하는 젊은이들도 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기쁠 때 함께 웃고, 아플 때 함께 우는 동포들, 조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동포들이 세계 어디에 있냐?”며 “이제 정부가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격려사 중간 중간에 청중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건배사에서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대통령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종석 씨 등 ‘워싱턴 쓰리 테너스’는 ‘상록수’와 ‘푸르른 날’, ‘오 나의 태양’, ‘희망의 나라로’를 불러 장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동포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규섭 예비역 제독이 “한국이 한단계 더 도약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차성철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장은 “대통령 앞에서 말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서아정 특수학교 교사와 뉴저지에서 온 문미순 주부는 감사를 전하며 변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모든 참석자는 40여 명씩 나눠 순서대로 문 대통령, 김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하면서 문 대통령은 동포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촬영을 마친 동포들이 모두 자리로 돌아오자 행사장 뒤편의 커튼이 열리며 문 대통령 내외가 취재용 카메라를 올려놓는 단상에 올라가 작별인사를 했다. 동포들은 다시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아쉬워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핵심 컨셉은 ‘소통’ 이었다. 김동기 총영사, 감운안 참사관 등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최대한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자들로부터 행사의 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전날인 지난달 30일 비엔나의 우래옥 1층과 2층 행사장에서는 한국 민주당 지지 동포들이 주최한 간담회 전야제가 열렸다. 이들 전야제에는 워싱턴 한인은 물론 다음날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타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 환영행사를 방불케 했다. 1층에서 열린 미동부민주포럼(대표 강준화)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환영사와 강원희 박사의 ‘님이 오시는지’ 축가, 신대식 목사 건배사, 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또 강창구 씨 등 워싱턴 한인 4명을 포함 10여명의 미주 동포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재외국민특보 임명장이 수여됐다. 2층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부의장 고대현)에서 고대현 부의장은 “워싱턴에서 안보에 힘쓰시는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동포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동포들은 보수·진보 등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다. 워싱턴지역 대표 보수 인사들은 한미동맹과 국가안보를 최우선순위에 두는 문 대통령에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과 이병희 안보단체협의회장, 유흥주 한미자유연맹 이사장 등 보수 인사들은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사인을 받는 등 호감을 나타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7-07-03

"재외국민 보호법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 동포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워싱턴DC 캐피털 힐튼 호텔에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조국의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고, 그 힘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 보호법을 만들고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서비스를 위해 영사 인력을 확충하고,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뉴욕, 하와이에서까지 초청된 600여 명의 한인들은 1일 문재인 대통령과 잔을 높이 들며 조국의 발전과 평화통일, 한미동맹의 굳건한 미래를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의 해결,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문제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아주 좋다"고 평가하며 "우리 두 정상 간에 깊은 우의와 신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고, 제재와 대화를 모두 활용해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큰 변화로, 저는 이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토대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젊은 동포들이 차세대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 자녀들이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2017-07-02

'장진호 기념비' 연설 인상적…사드 수습하느라 방위비 방어 못한 느낌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통일외교안보 전문가 11명 중 7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와 기념사를 꼽았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문 대통령이 기념사 도중 눈물을 쏟아내는 참전 노병을 지그시 바라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그 장면 하나로 미 조야에서 문 대통령에게 가지고 있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원식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도 "한국을 위해 희생한 미국인들에 대한 예우를 표현함으로써 미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는 정상회담 직전 미 재무부가 대만 무기 판매와 중국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대목을 꼽았다. 위 교수는 "이 발표가 한.미 정상회담 간에 논의된 주요 현안에 영향을 미친 중대한 상황 변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들 상당수는 정부가 성과로 내세웠던 '남북대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오히려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전현준 동북아협력원장은 "미국의 지지가 보다 명시적으로 나타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회담 직전 미국의 중국은행 제재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아 상황 변화에 따라 미국이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위성락 교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를 수습하느라 북핵.통상.방위비 문제 등 우리 측의 실질적 이해와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세현·이철재 기자

2017-07-02

10점 만점에 평균 7.9점 … 이제부터 '난제'의 시작

북핵, 이행단계로 가면 인식차이로 대립 가능성 FTA 재협상 과민반응 대신 업데이트 협상 프레임을 위성락 전 주러 대사는 2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동맹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서는 한국의 입장이 배려됐고 미국은 통상과 투자 이슈 및 방위비 등 실질 측면에서 국익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중앙일보가 외교.안보.통일 전문가 11명에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결과 0~10점 척도에서 평균 점수가 7.9점이었다. 평균 점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대부분 이제부터가 '난제'의 시작이라고 예견했다. 회담 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신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미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올바른 여건하에서는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정상 차원에서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였고 이 부분에서 두 정상이 최대한 같은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한반도 주도권'을 확인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핵 문제에서 원론적 합의는 쉬우나 이행 단계로 들어가면 서로의 인식 차이가 드러나고 대립이 발생할 수 있다. 큰 틀의 비핵화 전략을 토대로 공동의 구체적 로드맵과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공동성명에 문 대통령의 '(핵 동결→대화→폐기의) 단계적.포괄적 접근'이란 표현이 빠졌다"며 "선 핵폐기론을 선호하는 미국과 의견 차를 해소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방미 전 외신 인터뷰와 정상회담 전 상.하원 지도부 면담을 통해 철회나 변경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의도적인 패 노출'로 사드가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전략이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도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 시에는 한.미 간 대북정책의 이견이 표출되거나 미국이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고는 하나 미국의 관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동맹과 북핵 문제에 집중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숫자로 판가름나는 무역.통상 문제에서의 '경제적 실리'에 집중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새로운 무역협정'과 재협상을 수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훈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미 동맹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 공동성명 등으로 무난하게 봉합됐지만 안보 측면에서 우리의 정책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무역 관련 사항은 최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안보-무역의 두 축이 동시에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과거 사례를 보면 재협상에 대한 과민반응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곤 했다"며 "보다 유연하게 파기를 염두에 둔 재협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업데이트 협상'이라는 프레임을 가져가면서 양국 간 호혜적 무역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허진 기자

2017-07-02

“동포와 함께”…축제 분위기 대통령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동포간담회는 동포 축제처럼 진행됐다. 1일 정오에 시작하는 행사 2시간 전부터 워싱턴DC 캐피탈힐튼 호텔 입구는 워싱턴지역과 미 전역에서 모여든 동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에 초청된 워싱턴 동포 350여 명, 타지역 동포 250여 명은 정장과 한복을 차려입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했다. ▶행사 사회는 ‘쓰리랑 부부’로 유명한 개그우먼 김미화 씨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생했던 김미화 씨가 이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미화 씨는 래리호갠 메릴랜드 주지사에게는 “한국 사위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환영사를 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에게는 “예전에 웅변을 배우셨냐?”고 묻는 등 유머있게 진행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주 한인들을 대표해 환영사를 한 김영천 회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한민국을 보호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미국사회에서 정직과 근면으로 성취를 이뤄낸 우리들은 지속해서 한류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국 땅에서 역경을 뚫고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외동포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청소부와 세탁원으로 고생하신 1세들로 인해 2·3세 한인들이 활약하며 미국 정치, 경제, 문화에 기여하고 있고, 한인사회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군에 자원 입대하는 젊은이들도 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기쁠 때 함께 웃고, 아플 때 함께 우는 동포들, 조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동포들이 세계 어디에 있냐?”며 “이제 정부가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격려사 중간 중간에 청중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건배사에서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대통령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종석 씨 등 ‘워싱턴 쓰리 테너스’는 ‘상록수’와 ‘푸르른 날’, ‘오 나의 태양’, ‘희망의 나라로’를 불러 장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 애틀랜타에서도 20여 명의 한인들이 동포간담회에 초청됐다. 김백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준비위원장과 권오석 조지아 대한체육회장 등 한인단체 대표들 외에도 애틀랜타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열고 작년 말 CNN 본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최하기도 했던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관계자 10여명도 참가했다. ▶동포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규섭 예비역 제독이 “한국이 한단계 더 도약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차성철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장은 “대통령 앞에서 말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서아정 특수학교 교사와 뉴저지에서 온 문미순 주부는 감사를 전하며 변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모든 참석자는 40여 명씩 나눠 순서대로 문 대통령, 김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하면서 문 대통령은 동포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촬영을 마친 동포들이 모두 자리로 돌아오자 행사장 뒤편의 커튼이 열리며 문 대통령 내외가 취재용 카메라를 올려놓는 단상에 올라가 작별인사를 했다. 동포들은 다시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아쉬워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핵심 컨셉은 ‘소통’ 이었다. 김동기 총영사, 감운안 참사관 등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최대한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자들로부터 행사의 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 전날인 지난달 30일 비엔나의 우래옥 1층과 2층 행사장에서는 한국 민주당 지지 동포들이 주최한 간담회 전야제가 열렸다. 이들 전야제에는 워싱턴 한인은 물론 다음날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타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 환영행사를 방불케 했다. 1층에서 열린 미동부민주포럼(대표 강준화)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환영사와 강원희 박사의 ‘님이 오시는지’ 축가, 신대식 목사 건배사, 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또 강창구 씨 등 워싱턴 한인 4명을 포함 10여명의 미주 동포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재외국민특보 임명장이 수여됐다. 2층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부의장 고대현)에서 고대현 부의장은 “워싱턴에서 안보에 힘쓰시는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동포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워싱턴지사= 심재훈 기자

2017-07-02

김정숙 여사의 통 큰 깜짝 선물 화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0일(어제) 전직 주한 미국대사 부인과 주한미군 부인들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부인에게 입고 있던 한복 장옷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허버드 전 대사 부인이 입고 있던 한복이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하자 즉석에서 장옷을 벗어 허버드 전 대사 부인에게 건넸다. 이 옷은 전통 누빔의 장인인 김해자 선생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누빔문화에 대해 홍보하고 나라를 빛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만들어준 옷이다. 홍화물을 들여 기품있는 붉은 빛을 냈고 안과 밖의 옷감이 달라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한미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분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줬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참석자들이 모두 놀라며 감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지 않고 화장과 머리 손질을 현지 교민 미용사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영부인 화장과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는 것이 관례였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국내에서도 전속 미용사 없이 직접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7-01

트럼프 "북한에 대한 인내 끝났다"

문 대통령 "국가 안보에 타협은 없어" FTA에 대해선 "양국 호혜적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했다. 양국 정상은 오벌 오피스와 캐비넷 룸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각각 마친 후 로즈가든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했다. <관계기사 A-3면, 한국판>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30여 분간 오벌 오피스에서 통역만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단독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 드린다"며 모두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29일) 만찬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미 양국이 가지고 있는 견해에 대해 폭넓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두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더욱 더 굳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대한 동맹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오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통해 우리 만남이 더 의미있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확대 정상회담은 계획보다 15분가량 늦은 10시50분쯤 시작해 11시30분쯤 끝났다. 한·미 양측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내용을 토대로 공동 성명의 내용에 대한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로즈가든에 마련된 단상에서 이에 대한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아 영광"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좋은 모범을 보여준 한국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한·미 동맹이 맺어진 지 60년이 지났다"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 안보의 초석"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했다. 이제 이 인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한 이후 대부분의 발언을 무역 문제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의 무역 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좋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와 철강 시장에서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발언한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에 타협이나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이 자리를 빌려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다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에 이어 한·미 연합 차원의 방위력과 한국군 독자적 방위력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시 한·미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역량을 증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방위산업 기술 협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국민 모두가 호혜적 성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2017-06-30

북핵 접근법 '동의' 확보…FTA 재협상은 '숙제'

한국 정부 '2단계 해법'에 미국 정부 큰 틀서 공감 '무역 불균형' 시정 요구엔 양국 간 협의 불가피할 듯 30일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에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1차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양국 정부 모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임기 상당 부분을 같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 차원의 '유대'를 쌓은 것은 앞으로 북핵 문제를 포함해 양자.지역.다자 분야의 전략적 공조를 펼쳐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촛불 혁명'을 등에 업고 정권을 창출한 문재인 정부의 대미.대북 정책 기조를 둘러싼 미국 조야 일각의 불안과 우려를 씻어내는 데 성공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미 첫 일정이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연설을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이날 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메이저 파트너다. 양국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며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는 '베리 베리 베리 굿'이라고 표현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라고 표현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락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이면에서는 서로가 '주고 받을 것'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적 샅바싸움이 전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의 공동성명이 정상회담 시작 전까지도 합의되지 못하고 공동 언론 발표가 끝난 뒤에야 배포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우리 측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북핵 해결에 대한 기본원칙과 접근방식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낸 것을 의미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제재와 압박을 앞세우며 북핵 해결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구상해온 2단계 접근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큰 틀의 컨센서스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합의'를 넘어 '실효적 공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정상이 임기 초반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데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지렛대로 삼고 중국의 '역할론'을 공동 압박해나간다면 의미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측이 '핵 동결→핵 완전폐기'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법을 구체화하고 각 단계와 이행과정에 따른 상응조치를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미국 측이 동의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측이 주도하는 북핵 해법 논의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강력히 요구함으로써 우리 측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숙제'를 떠안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개정협상을 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우리 측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개선 여부를 정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지금 한·미 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듯했다. 특히 "양측에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 FTA는 미국에는 거친 협정(rough deal)이었다. 그것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양측 모두에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 평평하게 하겠다"고도 역설했다. 사실 미국 중서부벨트 백인 근로자층의 '반(反) FTA' 정서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부터 FTA에 따른 무역손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재협상'을 압박해왔다. 물론 우리 정부 역시 미국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왔다. 한국은 상품수지에서만 흑자를 봤을 뿐이고 서비스수지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유리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노골적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한 무역 불균형의 시정을 요구했고 결국 우리 측은 미국 측과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미 FTA 문제가 재협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7-06-30

미평화 단체, 문 대통령에 청원서 “평화적 대북 정책 지지”

미국내 평화 단체들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전쟁 없는 승리(Win Without War)’, CREDO 등 10여 단체들은 29일 청원서에 서명한 연방하원 존 코니어스 의원 사무실에서 청원서 전달을 발표했다. 코니어스 의원은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이고, 북미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청원서에는 10만여명 미국시민들의 외교에 기반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서명이 담겨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북한과의 전쟁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진보단체 ‘DMZ를 넘는 여성들’(Women Cross DMZ)의 임원 크리스틴 안은 “청원서를 통해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 한반도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데에 뜻을 뭉쳤다”며 “(한반도에서의) 대립은 64년으로 족하다. 한국인들과 미국인들 모두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전쟁 없는 승리’ 스테판 마일즈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와 평화에 대한 공약을 매우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하던 많은 미국인들도 문 대통령의 공약을 지지하고 평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올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60%의 미국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의 직접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청원서를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주미한국대사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일정을 잡아 주지 않아, 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평화단체들이 한반도 문제에 이처럼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2017-06-30

문 대통령 동포들에게 인기, 온라인서도 응원 댓글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워싱턴 동포들의 열기가 뜨겁다. 문 대통령이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28일 오후 50여 명의 동포가 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팻말에는 ‘소중한 나의 대통령’, ‘아이 러브 문재인’, ‘이게 다 문재인 덕분이다’, ‘무한지지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님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이 나오자 동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 참가자는 “문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다. 이재수 미주희망연대 사무총장은 “전에는 경호원들에게 밀려 나왔는데,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환영 행렬은 문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이어졌다. 워싱턴 동포들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미 상공회의소 앞에서 피켓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100여 동포들은 이날 저녁 블레어 하우스 옆 라파엣 공원에서 환영촛불집회를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헌화하고 나오다 차를 세우고 환영동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했고,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일행과 함께 나와 손을 흔들고 90도로 인사한 뒤 악수를 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을 보러 나온 동포들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대통령 일정을 공유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0여 개의 대통령 응원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50살 넘은 나이에 평생 해본 적도 없는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광팬들처럼 두 분이 가시는 곳곳마다 지켜보며 감동하고 있다”며 “제게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예쁜 두 아이 엄마’라는 네티즌은 “저희 부모님이 오신 것보다 더 감격스럽고 가슴 벅차다”며 “대통령님, 여사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암울했던 고국의 현실이 안타까워 몇 년간 가슴앓이를 했다”며 “당신이 계셔서 한국인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올렸다. 한 네티즌은 “타향살이 외로웠던 마음을 기대고 싶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찬 감정”이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문 대통령이 계셔서 다시 한번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7-06-30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4가지 제언

오늘(30일)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후 문 대통령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연설한다. 때를 맞춰 마이클 그린 CSIS 선임부소장이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4가지 제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정상회담 결과는 한·미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대통령 모두 정상회담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마찰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양국 지도자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각자의 어젠다를 너무 강하게 상대편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인 상호 신뢰와 공동 전략을 구축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는 것이며 일부 정책 어젠다를 지나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겠다. 첫째, 공적·사적으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공통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의 국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트럼프·문재인 시대에는 한국이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펀드(바이아메리카펀드)' 조성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유명 한국계 미국인들을 한국이 자랑스러워한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일본·인도 총리의 경우에는 이런 화법 전략이 통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남의 말에 경청하는 진실한 사람으로 미국에 알려졌기 때문에 이러한 화법이 양국 정상을 친밀하게 만들 것이다. 둘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국내 정치 딜레마를 오래 설명할수록 더욱 약하게 보일 것이다.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지만 평가 과정을 신속히 마무리해 사드가 한·미 관계의 아물지 않는 상처로 방치되거나 중국이 서울을 더 강하게 압박하는 유인이 되도록 만들지 않겠다는 확약 정도면 충분하다. 셋째, 북핵 동결에 따른 상응조치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워싱턴은 신기루 같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미 동맹의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북한의 실제 위협은 전혀 축소시키지 못하는 모든 제안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상응조치는 그저 전술일 뿐 그 어떤 의미에서든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보다 나은 접근법은 양국 정상이 폭넓은 전략적 틀에 합의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전술은 양국 실무진 미팅에서 다루면 된다. 넷째, 한·미 자유무역협정(KORUS FTA)이 후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백악관의 경제민족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FTA를 비판하도록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FTA의 경제적·전략적 강점을 설명해야 한다. 또한 FTA를 공식적으로 재협상하지는 않더라도 FTA의 강화를 위한 한·미 양자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신속하게 재협상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본래 구상이었지만, 실제로는 재협상이 시간을 잡아먹는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FTA에 대해서도 힘이 덜 드는 개선 방안을 찾게 될 것이다. 핵심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인 화학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잠시 언급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부동산 개발'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위해 한국이 어떤 투자와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 그는 감탄하며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약간의 운도 필요하겠지만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측면을 점검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우연에 맡겨서는 안 된다.

2017-06-30

[문 대통령 첫 방미] "한·미 정상 대북 접근법 큰 차이…충돌은 피해야"

사드 환경평가는 시간벌기로 보여 유연한 대북 정책 성공 못할 것 미·중, 전쟁 피하려 부단히 노력해야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공은 낙관할 수 없다. 양국 정상의 서로 다른 접근법이 양국 관계에서 위기를 야기할 수도 있다." 동북아시아 및 핵 안보 분야의 석학 그레이엄 앨리슨(77·사진) 하버드대 벨퍼센터 소장은 29~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이렇게 전망했다. 앨리슨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을 배제하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위기를 초래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실시에 대해 '새로운 옵션을 찾기 위한 시간 벌기'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인터뷰 문답. -한·미 정상 간 대북정책 차이를 극복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은. "어려운 문제다. 두 정상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위기로 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DJ) 정부의 햇볕정책과 같은 맥락에서 활발하게 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공격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옵션에 군사행동도 포함돼 있다. 공격 전 마지막 단계로 중국을 통한 대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 목표의 충돌로 양국 관계가 위기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 대한 평가는. "정책이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평가는 이르다. 대신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의 시각차를 설명하겠다. 베이징(北京)의 지인들은 문제의 원인을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로 본다. 미국 시각에서 한국은 미국 주도의 새로운 아시아 질서 형성에 필요한 존재이고 동시에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한국은 이런 미.중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다." -사드 배치로 중국의 압박 등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사드 배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 결정된 일이다. 문 대통령이 결정해야 했다면 배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를 내세워 배치를 미루는 건 새 옵션을 찾기 위한 시간 벌기다. 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사드 배치가 완료될 것이라는 데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보다 유연한 대북정책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엄격하게 말하면 어떤 정책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 -미·중 관계 전망은. "두 나라의 충돌은 전쟁을 향해 가고 있다. 전쟁을 피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련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1세기 전 미국이 부상할 때 영국은 전쟁을 피했고, 소련이 떠오를 때도 전쟁 없이 냉전시대가 잘 관리됐다. 일단 미.중이 핵무기.테러리즘.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하면서 국가 이익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거대한 위협'에 집중하면서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89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는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 특별보좌관, 빌 클린턴 정부에선 국방차관보를 지냈다. 최익재 기자 오바마와 비교, 트럼프 잘한다 하라 NYT·CNN '트럼프 다루기' 조언 29~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으로 한·미 관계가 분기점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정상 다루기를 지켜본 뉴욕타임스(NYT)와 CNN이 제시하는 회담 수칙은 '칭찬하라, 짧게 말하라'다. NYT는 "해외 관료와 워싱턴 인사들은 정상회담을 놓고 몇 가지 규칙을 얘기하고 있다"며 외교가에 도는 '트럼프 상대법'을 요약했다. ①짧게 말하라=트럼프 대통령은 길게 듣지 않는다. 보고를 받을 때도, 해외 정상을 상대할 때도 최고경영자(CEO) 스타일이다. 피터 웨스트마콧 전 주미 영국대사는 "트럼프는 방문객이 30분간 지겹게 웅얼거리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참가국 간에 '4분 제한령'이 떨어졌다. 포린폴리시는 토론 중 발언은 2~4분으로 제한 하자고 회원국 간에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시간 주목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다. ②자국 역사를 안다고 생각지 말라=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정치와 외교 경험이 없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상황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기회도 적었다.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놓고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다"고 전해 논란도 빚었다. 한국의 역사는 물론 한국민의 정서를 알고 있을 것으로 여기면 오산임을 시사한다. ③오바마와 비교하라=트럼프 대통령의 내치.외치의 방향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지우기'다. 건강보험 개혁부터 이란.쿠바 때리기까지. 북한에 억류됐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놓고도 "더 일찍 데려왔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전임 정부를 비판했다. ④승리를 안겨라=숨은 비법은 뭔가를 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승리의 전리품을 안겨 주는 모양새에 있다. NYT는 "쇼핑 리스트를 들고 가지 말고 트럼프가 승리로 여길 협상안을 갖고 가라"고 제시했다. 그가 원하는 건 단순한 구매 보따리를 넘어 그의 협상력과 외교력으로 해외 국가들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을 따른다고 인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전략,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등 양국 관계의 뇌관을 놓고 겉으론 지면서도 속으로 이기는, 즉 한국 입장을 내실 있게 반영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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